내슈빌에서 출발해서 6박 7일간의 플로리다 로드트립을 다녀왔다.
왕복 2500 마일, 약 4000 킬로미터.
전기차 충전 시간을 포함한 총 이동 시간은 35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1일차 내슈빌 -> 잭슨빌 이동
집에서 출발(아침 7시) -> 잭슨빌 도착(저녁 6시경)
출발할 때는 가을의 나무들이 많았는데 갈수록 푸릇푸릇해졌다.
잭슨빌에는 야자수가 많았다.
리버워크 공원 구경, 저녁 식사
그냥 동네에 후기 좋은 아시안 식당에 들어갔다.
beef김치볶음밥을 먹었다. 중국식 김치맛 기름 볶음밥같은 맛이었다.
김치가 적어서 아쉽지만 맛있었다.
숙소에서 휴식, 일기 쓰기
취침
2일차
조식 푸드파이팅, 가면서 밥 사먹기 싫어서 잔뜩 먹었다.
오랜만에 홀리데이인 익스 조식이라서 추억이 새록새록 돋았다.
여기는 스티로폼 용기를 쓴다.
메뉴는 비슷했지만 스프링힐점 조식이 좀 더 좋았다.
마이애미로 출발
가는 길에 충전하기 위해 카지노 주차장에 들렀다.
카지노가 신기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보안요원이 총구를 내쪽으로 겨누고 사진찍지 말라고 했다.
찍으면 안되는지 몰랐다.. ㅎ..
죄송하다고 몰랐다고 하고 호다닥 도망나왔다.
카지노의 풍경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에서는 moxi 호텔에 묵었다.
관광지라서 방은 작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알록달록하고 라운지도 맘에 들었다.
풀장이 있어서 고른거였는데 운영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주차 발렛비 $49 추가 지불해야 주차할 수 있다.
인근 주차장이 그것보다 비싸서 그냥 내고 발렛 이용하는게 낫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 그런지 굉장히 친절하다.
멀리서 놀러왔다니까 가볼만한 곳들을 추천해주고 가는 법도 알려주셨다.
짐 풀고 바로 바다로 입수.
12월인데도 해만 떠있으면 물놀이 하기 딱 좋은 날씨다.
4시반 지나니까 해가 슬슬 졌다.
추워져서 해변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헬창들, 특히 맨몸운동러에게 최고의 여행지는 사우스비치가 아닐까..
시설도 다양하고 관리도 잘 되어있다.
충분히 발열이 됐다고 생각하고 젖은 옷을 입은 채로 밥을 먹으러 갔다.
올해 내가 한 가장 큰 실수였다...
해변가에 노을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들이 줄지어있다.
그 중 한 쿠바 음식점에 앉았다. 난로 옆에 앉았다.
로파 바에하와 과카몰리에 바나나칩을 얹은 것을 시켰다.
메뉴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로파 바에하는 향신료를 넣은 소고기 장조림 덮밥같은 맛이다.
진짜 맛있었다. 구운 그린플랜틴을 얹어준다.
플랜틴은 바나나랑 비슷하게 생겼고 조금 더 시큼한거 같다.
남미 요리에서는 플랜틴을 많이 쓴다.
과카몰리는 언제나 맛있다. 양파 매운맛이 좀 셌다.
카메라를 켜놓고 있었더니 직원들이 유튜버냐고 물어봤다.
내 채널을 알려달라고 해서 너무 부끄러웠다. (영상 하나도 없는 내 채널..)
채널명이 코리안이라서 검색해도 안나올거라고 대충 둘러댔다.
너무 추워서 먹다 말고 포장해와서 방에서 먹었다.
저녁에 크루즈 투어 예약했는데 완전히 까먹어버렸다.
내 18달러.. 계획 미흡이었다.
장소도 사우스비치랑은 떨어진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였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밤거리로 나섰다.
낮에 봐둔 예쁘게 생긴 카페쪽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서 호피무늬 옷을 입은 흑인이 기깔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근처 가게들을 좀 더 둘러봤지만 거기만큼 핫해 보이는 곳은 없었다.
다시 거기로 돌아왔는데 입장할 때 신분증 검사를 했다.
술도 파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바테이블에 앉았다.
직원들의 옷차림이 심상치 않았다.
음료 한 잔을 시키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쉬고 있었다.
양 옆자리 사람들이 차례로 말을 걸었다.
오른쪽엔 덴마크인, 왼쪽엔 미국인이었다.
다들 심심한지 대화 소재를 생각해내서 계속 말을 걸었다..
그들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알고있었다.
수치스러웠다.
그러던 중..!
헐벗은 사람들이 바 테이블 끝 공간에 올라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게 아메리카..?
공연은 4~50분 정도 진행된거 같다.
상의 탈의한 근육질의 흑인 남자들이 웨이브를 하자,
예약석에 앉은 여자가 돈다발을 들고 무대로 다가오더니
지폐를 한 장씩 무대위로 던졌다.
무대를 지켜보며 천천히 한 장 씩 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옆자리 미국인이 나한테도 침 닦으라며 냅킨을 줬다.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또 누가 말을 걸어서
한참동안 길거리에서 얘기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남부사람들이 좀 더 스몰토크를 많이 하는것 같은 느낌이다.
3일차
아침에 사우스비치 해변에서 조깅하고
사우스포인트 피어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해변이 아닌 골목들도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이뻤다.
피어 끝까지 걸어가보고 싶었지만 자전거 잠금장치가 었어서 못갔다.
아쉽지만 밖에서만 슬쩍 구경했다.
좋은 아침 나들이었다.
호텔 라운지 카페에서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키웨스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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