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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문득

앵무새 화법과 영어

by babepro 2025. 1. 6.

우리는 새로운 문장을 말하지 못한다.

남이 했던 말을 그대로 베끼거나, 좁은 범위에서 변경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살면서 내가 한 대부분의 말은 상황에 맞는 들어본 관용어구를 그대로 출력한 것이거나, 

일부만 바꿔서 내가 말하고 싶은 바를 강조한 것이다. 

자신과 주변 사람이 자주 쓰는 표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른 무리에 껴보면 평소 내가 어울리는 무리들과 조금 다른 화법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 무리에 오래 어울리면 어느새 나도 새로운 화법을 구사한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고, 내 영어공부 방법의 문제점을 깨닳았다. 

학창시절에 영어를 수학, 과학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다. 

가장 밑바닥의 원리를 이해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 

아무리 문법을 파헤치고 단어의 어원까지 공부하며 의미를 쪼개봐도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없었다. 

미립자가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듯, 거시경제가 필요하듯, 영어도 숲을 봐야한다. 

비슷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하는 말, 주로 쓰는 관용어구와 표현에 많이 노출하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를 말할 때 "안"과 "녕"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듯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비슷한 말을 할 수 있도록 익숙해지는 것이다. 

 

난 아직 영어를 잘 못하지만 새로운 공부법으로 다시 도전이다!